손흥민 선수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AC밀란이 홈 산시로에서 1대 0으로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전반 7분 브라힘 디아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이후 그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해리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와 함께 선발 출전한 손흥민 선수도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한 채 침묵했습니다.
두 차례의 키패스와 날카로는 세트피스 킥을 보여줬지만, 그 외 그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님의 에이스 손흥민 선수의 부진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일부 매체의 의견과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된 분석입니다)
안토니오 콘테의 수비적 전술
지난 시즌 토트넘 홋스퍼는 중간에 사령탑을 바꿨습니다. 새로온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안토니오 콘테, 쓰리백 전술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즌 중간에 사령탑을 잡았음에도, 토트넘 홋스퍼를 4위에 올리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권을 따내 명장으로서 모습을 입증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정비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본인의 색깔을 입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이 더욱 기대되던 토트넘 홋스퍼였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토트넘은 시즌이 반환점을 돈 지금까지도 상대팀보다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지난 시즌까지 날아다녔던 손흥민 선수의 골이 터지지 않는 데 있습니다.
BBC에서는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번 시즌 손흥민이 과하게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흥민은 공을 가지고 있는 상태보다는 상대의 수비라인에 가까이 서서 역습할 때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는 유형의 선수입니다. 하지만 팀의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다보니, 공격 시 수비의 뒷공간을 침투하기에는 너무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손흥민이 공격하러 이동하는 사이 이미 수비가 자리를 잡고 손흥민을 집중견제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콘테 감독의 전술은 바뀌지 않고 있고, 교체를 하더라도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교체하는 체력적인 측면에서의 교체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콘테 감독의 전술에 맞추어 경기를 준비한 상대팀에게 전혀 혼란을 줄 수 없고, 오히려 준비한 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팀 내 플레이메이커의 부재 (feat. 크리스티안 에릭센)
토트넘의 마지막 플레이메이커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습니다. 13-14시즌부터 토트넘과 함께한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중원에서 수비수들이 예측할 수 없는 창의적인 패스로 매 시즌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던 토트넘의 명실상부 최고의 미드필더였습니다.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12골 23 도움으로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쌓았던 16/17 시즌에서도,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르던 18/19 시즌에도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토트넘의 중심으로 활약했습니다.
3년 전 20년 1월,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인터밀란으로 이적했고, 토트넘 홋스퍼의 성적은 점점 내려갔습니다. 최고의 유망주였던 델리 알리의 끝없는 부진과 새로 영입된 미드필더들마다 그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 해리케인과 손흥민이 있어 토트넘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인 해리 케인이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하고 패스하며 손흥민의 득점과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미 EPL최다 듀오골을 기록한 해리케인-손흥민 조합을 이제는 상대팀들이 간파하고 있으며, 해리 케인 외에 전방으로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공격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전달되는 양질의 패스의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중원과 후방에서 양질의 패스를 받아 골을 결정짓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입니다.
수비진들의 노쇠화와 미드필더진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받지 못하는 손흥민은 지금 이미 상대 수비의 진영이 갖추어진 상황에서 사이드에서 패스를 받는 것 외에는 침투상황에서 패스 받는 모습을 거의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손흥민은, 본인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플레이(중원에서 드리블 및 지키는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더욱 안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자신감을 찾을 수 없는 경기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와골절 부상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11월 2일, 챔피언스 리그 조별 리그에 출전한 손흥민 선수는 상대의 손에 가격당해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즉시 수술을 했지만, 경기를 오래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일조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지난 1월까지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했고,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보이고 스스로도 답답해하는 모습을 경기 중에도 여러 차례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상대의 거친 몸싸움을 피할 수밖에 없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부상은 프로 선수들에게 신체적인 능력의 저하와 함께 심리적인 부분에도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득점이 필요한 토트넘의 상황을 아는 손흥민 선수는 더욱 부담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이는 손흥민 선수. 조금씩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본인 스스로도 행복한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부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팀의 특정 선수와의 겹치는 동선과 손흥민 선수의 장점을 보여줄 수 없는 팀의 전술을 손흥민 선수의 가장 큰 부재로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손흥민 선수가 바꿀 수 없는 감독 고유의 권한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매체와 사람들이 비난하더라도 손흥민 선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본인의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클래스'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 경기장 안에서도 충분히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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